80년대 소련의 풍경을 보는 듯한,
동유럽풍의 무겁고 차가운 지하철의 모습.
그리고
평양스타일로 깎아달라는 국적모를 동양계 청년의 말에
평양사람 같이 깎아주겠다며 베시시 웃으며 얼굴 마사지까지 해주는 이발사 아줌마.
스티브공의 블로그에 게재된 여러 사진들은,
그러한 이중성을 노출시키며 동시에 국가가 갖는 대외적인 이미지와,
그 사회 내부의 인간을 대별짓고 있는 듯 하다.
평양스타일.
김정일의 선전 문구를 뒤로하고
끝없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며,
평양인들은 그것이 미래사회의 상징이며 최첨단이라 자부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그들은 동영상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그들의 철저히 제단된 유물론적 사고방식으로서도
여태 환원해내지 못한 감정적인 스킨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편,
혹시나 이 동영상이 저 이발사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잠시 불안함을 느껴보며 글을 갈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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